비슷한 이름을 가진 펀드 간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8일 자산운용 업계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비슷한 유형의 펀드라도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 다를 경우 수익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 펀드의 경우 동유럽이 투자 대상인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반면 서유럽 펀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 범유럽 펀드는 동유럽과 서유럽 중간 정도의 실적을 냈다.

실제 동유럽에 투자하는 '신한BNP봉쥬르동유럽플러스주식'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82%였지만 서유럽에 주로 투자하는 'PCA유러피언리더스주식'는 4.29%로 반토막에 불과했다.

또 범유럽권에 투자하는 '슈로더유로주식종류형'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6.64%에 그쳤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펀드도 양극화되고 있다.

선진국 리츠 지수의 약세로 인해 글로벌 리츠와 일본 리츠펀드 수익률이 악화됐지만 아시아지역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는 선전하고 있다.

전세계 리츠에 투자하는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6.99%,6개월 수익률도 -0.77%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일본 리츠펀드도 3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3개월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베트남 펀드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4.73%지만 베트남과 중국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주식'과 아세안 국가까지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농협CA투신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펀드는 20%대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베트남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나 중국 및 아세안 국가의 수익률은 높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조완재 펀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펀드도 미국 일본 비중이 높은 펀드와 그렇지 않은 펀드로 구분되는 등 운용 스타일이 달라 투자성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세부 투자 대상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이름만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