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 일부 주주가 상장과 관련,공익기금 출연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늦어도 8월까진 상장될 것이라는 이영탁 이사장의 공언이 지켜지기 힘들 가능성이 커졌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는 자체 상장(IPO)을 위해 증권사 보험사 선물회사 등 43개 기관(주주)으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있다.

△공익기금(자본시장발전기금) 출연 △6개월 지분 보호예수 △구주매출에 따른 상장수수료 납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보호예수나 상장수수료는 큰 무리가 없으나 공익기금 출연을 놓고 반발이 일고 있다.

거래소는 상장을 위해 자신이 2000억원을 출연하고 나머지 주주들이 1750억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3750억원의 공익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28개 증권사 중 지난 주말까지 22개사만 동의서를 냈다.

거래소는 당초 6월5일까지 동의서를 모두 받을 예정이었다.

동의서를 내지 않은 한 대형 증권사는 "사외이사들이 공익기금재단이 설립도 안된 상황에서 출연금부터 먼저 내는 건 절차상 맞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협회 고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상장과 관련한 공익기금 출연을 상장하는 보험사가 내는데 비해 거래소 상장은 주주(증권사)들까지 기금을 낸다"며 "사외이사들이 형사상 배임 책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회사 16개사의 동의율은 증권사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