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주식시장에 1조원을 더 투자한다.

또 해외 주식에 9000억원,해외 채권에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이상무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팀장은 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홍콩 투자 관련 전문지인 아시안인베스트가 주최한 '한국 역외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정사업본부의 투자 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 팀장은 "연초에 마련한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우정사업본부 투자 기조를 안정 위주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짜도록 돼 있다"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위험자산 안정자산 해외자산으로 재편해 해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주식 투자를 현행 1조9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1조원 늘리기로 했다.

1000억원에 불과한 해외 주식 투자도 1조원으로 10배 증액한다.

이 팀장은 "계획대로 집행되면 전체 자산 중 주식투자 비율은 3%대에서 6%대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또 해외 채권 투자액을 현행 3조원에서 4배인 12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37조원 규모인 국내 채권 투자액은 21조원으로 감소한다.

이 팀장은 "국내 채권투자에서 적정 수익률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채권투자 비율을 95 대 5에서 70 대 30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우정사업본부는 최근 5000억원 정도를 해외채권형 펀드에 배정했으며 1차로 3700억원을 아시아권 채권투자펀드 등에 투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안정투자에서 벗어나 해외투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현재 수익률로는 순이익 목표 달성과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고객들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자금 확보가 쉽지 않게 됐다"며 "투자기조를 공격적으로 바꿀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해외 투자와 관련해 "우선 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투자 방식도 사모주식펀드(PEF),부동산 투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매수 후 장기보유 전략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전체 58조원의 운용자금 중 2조원은 주식에,40조원은 채권에,나머지 16조원은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