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 공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미리 올랐다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내부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시를 믿고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만 골탕을 먹고 있는 셈이다.

6일 코스닥 상장사인 엠아이컨텐츠홀딩스는 회사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 후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같은 코스닥 상장사인 엔토리노 대표이사에게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가는 공시 직전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나흘 동안 30% 가까이 올랐다가 공시가 나가자 하한가로 추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MK픽처스도 비슷한 사례다.

전날 장 마감 후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고 공시하기 전 정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던 주가가 6일에는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추락했다. 장 막판에는 소폭 만회해 6.96% 떨어진 1070원으로 마감됐다. MK픽처스 주가는 지난 2주 동안 특별히 드러난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40% 이상 올랐다.

한편 내부자 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의 경우 증권선물거래소가 당시 거래와 관련된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

에이디칩스는 SK텔레콤의 인수 추진 계획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주가가 급등,5월 말 1만1000원대에서 지난달 말 한때 2만6000원대까지 140%나 치솟으면서 내부 정보의 사전 유출 의심을 샀다.

게다가 지난 2일 인수 계약이 무산됐다는 발표가 있기 전부터 주가가 미리 급락해 재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