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눈부신 투구로 '6전 7기' 끝에 시즌 4승에 성공하면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했다.

김병현은 5월 2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3승을 올린 뒤 여섯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특히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6⅓이닝을 던져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김병현은 이날도 잘 던졌고 타선의 도움까지 받았다.

또한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팀 허드슨(애틀랜타) 등 에이스들만 상대해 대진운이 안 좋았던 김병현은 시즌 9승2패, 평균자책점 2.09(내셔널리그 3위)의 기록으로 생애 2번째로 올스타에 뽑힌 제이크 피비(26)와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3-2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에라스모 라미레스로 교체됐고 불펜 투수가 위기를 넘겨 김병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시즌 4승(4패)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5.19에서 4.94로 좋아졌다.

김병현은 이날 제구가 전체적으로 안정됐고 직구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사사구는 3개 밖에 없었고 삼진은 7개나 솎아냈다.

투구 수는 77개밖에 되지 않았고 그 중 중 스트라이크는 50개였다.

김병현은 1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동생 마커스 자일스에게 그라운드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맞았고 우익수 제레미 허미다의 엉성한 수비까지 겹쳐 선취점을 내줬다.

1회부터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아드리언 곤살레스와 마이크 카메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카릴 그린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궁지에서 벗어났다.

김병현은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 1사에서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타선도 2회 2점에 이어 4회 제레미 허미다의 1점 홈런으로 3-1 리드를 만들어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현의 압도적인 투구는 4회에서 가장 빛이 났다.

그는 클린업트리오인 곤살레스-카메론-그린을 맞아 공 10개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었고 공격적인 승부를 펼쳐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김병현은 5회 마이클 배럿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알프레도 아메자가가 슬라이딩하면서 잘 잡아냈고 2사 후 호세 크루즈 주니어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은 뒤 보크까지 범해 2사 3루에 몰렸지만 제이크 피비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불과 공 6개로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김병현은 7회 카메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배럿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잃은 뒤 3-2로 앞선 1사 2루에서 라미레스로 교체됐고 바뀐 투수 저스틴 밀러가 위기를 잘 넘겨 추가 실점은 없었다.

플로리다는 아만도 베니테스(8회)와 케빈 그렉(9회)을 마운드에 올려 3-2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김병현은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