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오전 8시.

온국민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에 귀를 세우고 있엇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을 학수고대 했지만 안타깝게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곳은 러시아의 '소치'

평창의 유치 불발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평창, 소치 등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시켰다.

그 사이에 '안정현'이라는 이름이 함께 있었다.

그녀는 바로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프레젠터.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미모로 IOC위원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단박에 네티즌들의 눈길도 잡아챈 것이다.

안정현씨는 동계올림픽 개최지투표에 앞서 5일 새벽(한국시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소치와 잘츠부르크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평창 프리젠테이션에 나섰다.

안 씨는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스키선수 알베르토 톰바(이탈리아.40)와 준비된 영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톰바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3D 영상으로 재현한 화면에 나와 안씨와 실제로 대화를 나누듯 말을 주고 받았다.

유창한 영어와 불어를 구사하는 안씨의 프레젠테이션은 풍부한 감정까지 들어가 이를 지켜 보는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평창의 프레젠테이션은 '선수 중심의 올림픽', '다음 세대를 위한 올림픽', '동계스포츠 아시아 확산',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등 4가지 주제로 물 흐르듯 이어졌다.

3개도시의 프레젠테이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안정현씨는 5일 오전 과테말라 시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최지 2차투표에서 평창이 47대 51로 러시아 소치에 분패하자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안 씨는 영어방송인 아리랑TV 아나운서 출신의 프리랜서로서 영어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불어, 체코어 등 4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4년 전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서도 프레젠테이션을 맡았던 베테랑이다.

안정현씨는 안청시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손봉숙 민주당 국회의원 사이의 2녀 중 맏딸로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코넬대 러시아학과를 졸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