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내 유보율이 사상 처음 60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회사 내에 쌓여가고 있는 현금을 투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정책적인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내놓은 '기업 유보율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매출액 1000대 기업의 사내유보율(자본금 대비 잉여금)이 2002년 232%에서 지난해 616%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보수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경영권 불안으로 현금을 투자가 아닌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투자 여력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보율 상승폭이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매출액 100대 기업의 유보율은 지난해 722%로 2002년(230%)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101∼500대 기업의 유보율도 473%로 2002년 대비(264%) 1.8배 늘어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