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증시가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활활 불타오르자 투자의견과 목표가 수정이 잇따르고 있다.

4일 SK증권은 지난달 20일 '중립'으로 내린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원상회복한다고 밝혔다. 2주만에 다시 바꾼 것이다.

SK증권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망령 재연과 펀더멘털 대비 빠른 주가상승,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약화 등으로 조정 위험대비 기대수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의견을 낮췄지만 증시 유동성이 예상보다 강력해 하락 리스크가 줄어들고 예상을 넘는 실적 개선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가조정 변수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하락 위험은 크게 완화됐다며 투자의견을 다시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지난주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던 증권사들도 다시 상승 추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가 전에 제시한 목표가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여전히 싸고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평가하고 목표가를 25만1000원에서 37만원으로 약 47% 대거 상향조정했다.

대우증권도 한국제지에 대해 "인쇄용지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목표가를 4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37.5% 올려잡았다. 전일 한국제지는 9.69% 급등, 4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방송시장 규제 완화로 실적개선이 기대된 SBS의 목표가도 수정됐고, 자통법 통과를 감안해 증권주의 목표가도 대거 상향조정됐다.

특히 지금까지 시장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하던 업종과 종목도 최근 괄목할 만한 실적개선과 증시 상승분위기 속에 새삼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각증권사가 여러 종목의 투자의견을 바꾸고,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한국경제와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을 올렸거가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상장 종목의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는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