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시가총액 1000조 시대 개막] '김정일.무디스 효과'‥외국인 '매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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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김준기 수석전략가는 4일 아침 긴급 '투자전략 회의'를 소집했다.
지난달 20일 시장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한 지 열흘여 만이다.
수익률 극대화 차원에서 조정을 예상하고 투자의견을 내렸지만 시장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수석전략가는 "유동성의 힘은 강했다"며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기관의 순매수가 시장을 상승기조로 다시 돌려 놨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시장 투자의견을 이날 '비중확대'로 또다시 조정했다.
이처럼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고,15년 이상 주식시장에 몸 담아온 시황 전문가마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지금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데 대한 부담을 제외하곤 큰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7월 조정론을 대부분 접은 셈이다.
1800시대 주도주는 기존 주도주인 조선·기계·증권을 비롯해 IT 자동차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머랠리 시동 건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며칠 쉬는가 싶더니 서머랠리를 위한 재시동을 걸고 있다.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대한 우려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국인이 순매수를 재개했다.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과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상승세와 국내 유동성 보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악재에 대한 내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세를 지속한 후 연말께나 단기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연말 목표지수를 2000선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지수도 별다른 조정 없이 내년 초 98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인 생산성 개선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그 결과 더 많은 자금이 주식을 따라 다닐 것"이라며 연말 코스피 1950선을 예상했다.
◆돌아온 외국인 덕에 수급도 탄탄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3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상승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날 48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이틀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순매수 재개는 전일 무디스가 한국의 평가신용등급 상향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 관련 발언이 더해지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1999년 이후 여섯 차례에 걸친 무디스의 신용등급 조정 중 다섯 차례나 사전적 매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오를 때는 등급 조정 전 한 달간 주식을 사들인 반면 부정적 관찰로 내릴 때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의 순매수도 가히 폭발적이다.
이날 프로그램매도를 감안하면 기관은 실제 1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주식형펀드로 2조100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도 꾸준히 유입되는 자금 덕분이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1400선대에는 오르면 환매가 일어나고 빠지면 자금이 유입됐는데 최근 들어서는 오르면 더 많이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수 1800시대 주도주는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조선·기계·철강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주가 상승이 자동차 IT 금융부문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1800선대 주도주로 기존 조선·기계 업종은 변함없는 애정공세를 받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재차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기계 건설 증권 등 기존 주도주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동시에 하반기 업황호조와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있는 IT 자동차로도 관심폭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용원 센터장도 조선·기계·철강·증권 등이 여전히 1800선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비해 박종현 센터장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미진한 업종으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며 IT와 자동차 조선 해운을 주도주로 꼽았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실적주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지난달 20일 시장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한 지 열흘여 만이다.
수익률 극대화 차원에서 조정을 예상하고 투자의견을 내렸지만 시장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수석전략가는 "유동성의 힘은 강했다"며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기관의 순매수가 시장을 상승기조로 다시 돌려 놨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시장 투자의견을 이날 '비중확대'로 또다시 조정했다.
이처럼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고,15년 이상 주식시장에 몸 담아온 시황 전문가마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지금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데 대한 부담을 제외하곤 큰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7월 조정론을 대부분 접은 셈이다.
1800시대 주도주는 기존 주도주인 조선·기계·증권을 비롯해 IT 자동차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머랠리 시동 건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며칠 쉬는가 싶더니 서머랠리를 위한 재시동을 걸고 있다.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대한 우려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국인이 순매수를 재개했다.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과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상승세와 국내 유동성 보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악재에 대한 내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세를 지속한 후 연말께나 단기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연말 목표지수를 2000선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지수도 별다른 조정 없이 내년 초 98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인 생산성 개선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그 결과 더 많은 자금이 주식을 따라 다닐 것"이라며 연말 코스피 1950선을 예상했다.
◆돌아온 외국인 덕에 수급도 탄탄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3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상승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날 48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이틀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순매수 재개는 전일 무디스가 한국의 평가신용등급 상향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 관련 발언이 더해지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1999년 이후 여섯 차례에 걸친 무디스의 신용등급 조정 중 다섯 차례나 사전적 매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오를 때는 등급 조정 전 한 달간 주식을 사들인 반면 부정적 관찰로 내릴 때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의 순매수도 가히 폭발적이다.
이날 프로그램매도를 감안하면 기관은 실제 1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주식형펀드로 2조100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도 꾸준히 유입되는 자금 덕분이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1400선대에는 오르면 환매가 일어나고 빠지면 자금이 유입됐는데 최근 들어서는 오르면 더 많이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수 1800시대 주도주는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조선·기계·철강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주가 상승이 자동차 IT 금융부문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1800선대 주도주로 기존 조선·기계 업종은 변함없는 애정공세를 받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재차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기계 건설 증권 등 기존 주도주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동시에 하반기 업황호조와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있는 IT 자동차로도 관심폭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용원 센터장도 조선·기계·철강·증권 등이 여전히 1800선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비해 박종현 센터장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미진한 업종으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며 IT와 자동차 조선 해운을 주도주로 꼽았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실적주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