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5년간 240조원 규모…30년만에 르네상스

미국이 30년 만에 원자력발전소 신설 제한을 풀고 고유가와 환경 보호 영향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이 늘어나면서 원전시장이 30여년 만에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전 플랜트를 통째로 수출한 적은 없지만 두산 중공업이 지난 3월 중국에 원자로 등 핵심 기자재 수출에 성공,원전 부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최신호(7월2일자) 특집기사'원전 르네상스'에서 미국 중국 인도 등지에서 2030년까지 발주될 새 원전이 150기 30조엔(약 240조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따라 원전 수주를 둘러싸고 세계 3대 원전 강국인 미국,일본,프랑스 메이커 간 합종연횡으로 업계 재편이 일어나고 있으며 정부 간 대형 빅딜(거래)도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최대 시장은 미국으로 향후 15년간 약 30기의 원전을 짓기로 했다.한 기당 건설 비용이 2000억~4000억엔임을 감안하면 줄잡아 10조엔에 달하는 규모다.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30여년간 원전 신설을 동결했으나 2005년 원전 건설을 지원하는 에너지 법안을 가결,원전을 늘리기로 정책을 전환했다.에너지난을 겪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도 원전의 황금시장이다.중국은 2020년까지 1000MW급 원전 31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원전 시장이 급팽창하자 주요 업체들은 국경을 넘어선'짝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미국 회사들은 30여년간 원전을 건설한 노하우가 없어 일본 회사와 제휴하고 있다.도시바는 지난해 2월 미 웨스팅하우스(WH)를 인수했다.미쓰비시중공업은 작년 7월 미국에 원자력 사업을 담당할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10월에 프랑스 최대 원자력 메이커 알레바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히타치도 올해 5월 미 GE와 원자력 사업 합작사를 설립했다.이에 따라 원전업계는 도시바-웨스팅하우스,알레바-미쓰비시중공업,GE-히타치 등 3대 세력으로 재편됐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미국에 원자력 담당 주재원을 두지 않았던 미쓰비시중공업은 최근 1년 사이에 워싱턴을 중심으로 50명의 주재원을 파견했다.그런 노력으로 지난 3월 미
텍사스전력이 발주한 원전을 수주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2월 인수한 웨스팅하우스에 40여명의 인력을 보냈다.

한국 관련 업계도 해외 원전시장을 노리고 있다.두산중공업이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를 중국에 패키지로 수출할 정도로 기술은 국제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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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전업계 최근 동향

2006년

-1월 미국, 선진 에너지 개발계획 발표

-2월 일본 도시바, 미 웨스팅하우스 인수

-10월, 미쓰비씨중공업, 프랑스 알레바와 원자력 부문 제휴

-11월 히타치, 미 GE와 원자력 사업 제휴 확대

2007년

-3월 미 텍사스전력, 원전 건설에 미쓰비시 중공업 선정

-4월 도시바, 카자흐스탄 카자롬프롬과 원자력 사업 제휴

-5월 히타치, GE와 원자력 사업 합작사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