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약진,신한은행 호조,국민은행 다소 부진.'

올 상반기 여·수신 분야의 은행 영업 성적표다.

3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등 은행권의 '빅 6'를 대상으로 상반기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대출 및 수신 증가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작년 상반기 영업 전쟁을 주도했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여·수신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국민은행의 총수신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은행들이 포화상태인 주택담보대출 시장 대신 중소기업 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이 부문에 강점을 지닌 기업은행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은행의 총대출금(원화 기준) 규모는 지난 6월 말 현재 77조794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7% 급증했다.

기업은행은 총수신 증가율도 12.5%를 기록,수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도 총대출과 총수신을 각각 9.9%와 4.2% 늘리는 등 호조를 보였다.

반면 작년 상반기에 원화 대출을 무려 20.0%나 늘리며 영업전쟁에 불을 붙였던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둔 영향으로 총대출이 5.1% 증가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총대출 증가율도 5.8%에 머물렀다.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중 총대출을 6.4% 늘려 선전했지만 총수신 증가율은 0.2%로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농협은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교부금 지급 증가 등의 여파로 총수신을 11.6%(13조2084억원) 늘리며 수신 증가율 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부동산담보대출 시장이 얼어붙고 일부 은행들이 공격 경영보다는 위험 관리에 역점을 둔 탓에 은행 간 무차별적인 영업 경쟁은 주춤한 모습이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