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업체인 대륙기계가 음식물쓰레기에서 보일러의 연료 등으로 쓰이는 정제유(油)를 대량으로 뽑아내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 회사 이범섭 대표는 2일 독자 개발한 고속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에서 정제유를 양산하는 종합 처리공정을 완성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위치한 이 공장은 한솔그룹 계열의 한솔EME가 향후 6년간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100억원을 투자해 건립됐다.

대륙기계는 음식물폐수 처리기술 및 장치와 관련해 작년 12월 국내에 특허등록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시험 운전한 결과 음식물쓰레기 중량에 대비해 약 3%의 정제유가 나와 기술적인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하루 500t가량의 음식물을 처리할 경우 최대 1만5000ℓ의 정제유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화장품이나 비누,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정제유는 현재 ℓ당 400~600원으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어 하루 생산량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최고 750만원에 이른다.

대륙기계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때 나오는 찌꺼기로는 비료와 사료로 만들고 있으며 이번에 같이 나오는 폐수를 정제유로 만드는 공정까지 개발했다. 음식물쓰레기에는 여러 종류의 물질이 섞여 있어 '기름'성분만 따로 분리하는 것이 그동안 난제로 지적돼 왔다.

대륙기계는 '삼상고속원심분리기'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대표는 "대량의 음식물 폐수를 기름과 물,슬러지 등 세 가지로 분리하기 위해선 분리기의 회전속도와 가열온도,시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할 있는 기계구조가 필요하다"며 "특허기술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로 추출된 정제유는 벙커C유 수준의 열량(9380kcal)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2차 정제과정을 거칠 경우 보일러 연료는 물론 바이오디젤 등 엔진연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중국 브라질 일본 등 해외시장에 대한 플랜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음식물에 기름기가 많고,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플랜트 수출 전망이 밝다는 것.이 대표는 "현재 중국 베이징시 등 지자체 두 곳에서 하루처리용량 1000t규모,금액으로는 600억원에 달하는 종합처리설비 2기 공급을 요청하며 실사단을 보내온 상태"라며 "계약이 성사되면 정제유 추출기술을 해외에서 인정받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