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삼성증권·세계랭킹 51위)이 총상금 207억원이 걸린 2007 윔블던테니스대회 단식 3회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윔블던 32강의 벽을 뚫었던 이형택은 2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이틀 만에 속개된 토마스 베르디흐(11위·체코)와의 3회전에서 0-3(4-6 6-7<2-7> 6-7<3-7>)으로 패해 2000년 US오픈 이후 7년 만의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형택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베르디흐에게 0-3으로 패해 1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6월30일 이형택이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3-2로 앞서던 베르디흐의 서브 게임 때 중단됐던 경기는 이틀 만에 그 상황을 이어 재개됐다.

이형택과 베르디흐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가며 2세트 타이 브레이크에 돌입했고 타점 높은 서브와 강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베르디흐가 7-2로 이기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3세트 들어 0-1로 뒤지던 이형택이 서브 게임을 잃으면서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베르디흐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상금 5000만원(2만7000파운드)을 받은 이형택은 윔블던 6번째 도전 만에 3회전 진출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 테니스사에 한 획을 그은 점에 만족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