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쌍용건설, '최고가 매각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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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매각일정에 돌입한 쌍용건설의 우리사주조합측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밝혔습니다. 조합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최고가입찰 방식에 반대하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종업원지주회사를 이루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매각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앞두고 있는 쌍용건설.
이번 매각의 최대 변수는 역시 우선매수 청구권입니다.
쌍용건설은 1998년 워크아웃 신청 후 구조조정작업을 거친 끝에 지난 2004년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2천명이 넘는 임직원은 3분의 1로 감축됐고, 남은 직원들은 퇴직금을 반납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채권단이 이러한 임직원들의 희생에 대한 댓가로 약속한 것이 바로 우선매수청구권입니다.
회사의 조기 정상화이후 채권단이 가진 주식을 우선매수 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각을 앞두고 우선매수권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크게 엇갈리면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캠코를 비롯한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 지분을 포함한 채권단 지분 50%에 대해 최고 입찰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입찰에 참여한 경쟁업체들이 제시한 여러 금액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매각가격을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사주조합측은 이같은 매각방식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고가 입찰에 의한 우선매수권의 가격 책정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사항이다. 이 회사의 밸류는 이 정도다라고 평가해야 한다. 가 장 간단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공개경쟁입찰 우선매수 가격 기준으로 가면 안된다."
우리사주조합측 우선매수청구권 금액에 대해 현주가를 약간 상회하는 가격대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합측은 재무건전성이 취약하거나 건설업 경험이 미비한 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하다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최근 거론되고 있는 몇몇 인수희망업체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2군의 건설회사가 나서는 것은 우리 직원들의 자존심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 업체들이 한다는 거는 자기들 목적은 있겠지만. 새우가 고래를 먹어서 과연 소화를 시킬 수 있겠는가? 막대한 자금투자 회사 정상화가 되겠는가?"
이와 함께 우리사주조합과 재무적 투자자로 손을 잡은 'H&Q AP 코리아'측은 향후 매각 방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재원확보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매각주간사가 경쟁입찰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전체지분 이상까지를 인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재원은 확보가 돼있다."
캠코측은 오는 7∼8월 실사를 거쳐 오는 9월 예비입찰, 연내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기자회견장 현장엔 일반 직원들도 대거 참여해 이번 매각에 대한 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공적자금 최대회수를 위해 최고가입찰을 강행하는 채권단.
직원들의 희생으로 얻어낸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종업원지주회사를 추진하는 쌍용건설.
매각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마찰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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