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SK텔레콤의 'T로그인'이 주춤한 가운데 KTF의 '아이플러그'와 KT 휴대인터넷 와이브로가 약진하면서 3파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SK텔레콤의 T로그인이다.

지난해 9월 서비스 개시 후 9개월이 지나면서 가입자가 7만명을 넘었다.

SK텔레콤은 T로그인 서비스 첫 달 1만여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고,지난해 말에는 4만명,올 2월엔 6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월부터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KTF가 1월 말 아이플러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T로그인 가입자는 6월까지 4개월간 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이플러그는 초반엔 부진했지만 3월 중 3세대 이동통신 '쇼(SHOW)'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뒤 탄력이 붙어 6월 말 현재 가입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4월부터는 새 변수가 생겼다.

KT가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대학가로 확대하면서 3파전이 본격화됐다.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최근 출시한 USB모뎀이 호응을 얻으면서 6월에만 1만명 이상 늘어 2만1700여명에 달했다.

KT 측은 와이브로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7월 말까지 가입비와 USB모뎀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가입자 확대에 한몫했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3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만 이용료가 비싼 게 흠이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월 2만9000~2만9900원에 1기가바이트(GB),월 4만4500~4만5000원에 2GB를 쓸 수 있다.

반면 와이브로는 내년 3월 말까지 월 1만9800원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속도 역시 와이브로가 앞선다.

파일을 내려받을 때는 초당 3메가비트(Mbps),올릴 때는 1.2Mbps를 제공해 각각 1Mbps와 0.3Mbps인 HSDPA에 비해 3~4배나 빠르다.

서비스 지역을 제외하곤 속도와 요금 측면에서 와이브로가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6월 말로 프로모션이 끝나 와이브로가 유리해진다.

이에 SK텔레콤은 7월부터 T로그인 기본 데이터 양을 2만9900원에 2GB,4만5000원에 4GB로 2배 늘렸다.

조만간 출시할 결합상품도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와이브로와 T로그인을 초고속인터넷과 묶은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결합상품과 다양한 단말기를 내놓으면 와이브로 가입자 증가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로그인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형 상품"이라며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마켓 리더십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