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통과] 주식거래부터 소액결제까지 증권계좌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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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계좌를 갖고 있는 김기철씨(37)씨는 은행에 가지 않고도 증권사 지점에서 웬만한 일은 다 처리한다.
증권계좌를 월급계좌처럼 쓸 수 있어 매달 정기적으로 나오는 공과금이나 카드대금 납부도 증권계좌에서 자동이체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용돈도 증권계좌에서 송금한다. 급한 돈이 필요하면 주식이나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는 2009년이면 가능한 일이다. 현재는 증권계좌에서 다른 사람의 은행계좌로 돈을 이체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은행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
은행계좌에서 증권계좌로 돈을 자동이체시킬 때도 예금주가 같아야만 한다.
증권계좌 중 편의성을 높였다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도 일부 공과금은 낼 수 없다.
하지만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사에 자금이체가 허용돼 증권사 계좌 하나로 불편없이 모든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
증권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예치금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게 된다.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보유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수 있고 신용카드 대금이나 각종 공과금도 증권사 계좌를 통해 자동이체가 가능하다.
이 같은 변화는 자통법에서 증권사들에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해 가능하게 됐다. 지금은 일부 증권사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에게 은행 가상계좌를 통한 자금이체,현금지급기를 통한 입출금 서비스 등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되면 금융투자회사는 직접 소액결제망에 참가해 은행과 똑같은 지급결제망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은행결제망에 참여하고자 하는 증권사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자금여력이 풍부한 대형 증권사들이 우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통법은 또 증권·자산운용·선물업의 경계를 허물고 금융투자회사(지금의 증권사)가 이 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해 지금처럼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상품을 증권사에서 사는 시스템이 사라진다.
판매단계가 한 단계 줄어드는 셈이므로 판매수수료가 낮아질 수 있다.
선물도 금융투자회사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금 돼지고기 선물 등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물투자가 다른 상품들과 함께 상품진열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증권계좌를 월급계좌처럼 쓸 수 있어 매달 정기적으로 나오는 공과금이나 카드대금 납부도 증권계좌에서 자동이체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용돈도 증권계좌에서 송금한다. 급한 돈이 필요하면 주식이나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는 2009년이면 가능한 일이다. 현재는 증권계좌에서 다른 사람의 은행계좌로 돈을 이체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은행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
은행계좌에서 증권계좌로 돈을 자동이체시킬 때도 예금주가 같아야만 한다.
증권계좌 중 편의성을 높였다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도 일부 공과금은 낼 수 없다.
하지만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사에 자금이체가 허용돼 증권사 계좌 하나로 불편없이 모든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
증권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예치금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게 된다.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보유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수 있고 신용카드 대금이나 각종 공과금도 증권사 계좌를 통해 자동이체가 가능하다.
이 같은 변화는 자통법에서 증권사들에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해 가능하게 됐다. 지금은 일부 증권사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에게 은행 가상계좌를 통한 자금이체,현금지급기를 통한 입출금 서비스 등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되면 금융투자회사는 직접 소액결제망에 참가해 은행과 똑같은 지급결제망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은행결제망에 참여하고자 하는 증권사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자금여력이 풍부한 대형 증권사들이 우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통법은 또 증권·자산운용·선물업의 경계를 허물고 금융투자회사(지금의 증권사)가 이 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해 지금처럼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상품을 증권사에서 사는 시스템이 사라진다.
판매단계가 한 단계 줄어드는 셈이므로 판매수수료가 낮아질 수 있다.
선물도 금융투자회사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금 돼지고기 선물 등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물투자가 다른 상품들과 함께 상품진열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