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올해 대선과 관련,"선거에 졌다고 하늘이 노래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방문에 앞서 미국 시애틀에 들른 노 대통령은 이날 동포 간담회에서 "2002년 제가 대통령이 됐을 때 '아이고 죽었구나.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한 사람이 계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렇게 큰일은 안 난 것 같다.

정치가 앞으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을 지켜보는 정치권와 유권자의 태도에 대해 "스포츠 게임을 볼 때 우리구단이 이기면 좋지만 다른 구단이 우승해도 하늘이 노래지지는 않는다"면서 "정치도 그런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누가 졌든,이겼든 같이 모여서 함께 털고 기뻐하고 새로운 기대를 거는 정치시대,이런 것이 한국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까지의 대선이 정당 또는 정파 간 죽기살기식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지역과 계층 간 대립구도가 선거 이후에도 사회통합의 장애로 작용하는 현상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애틀=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