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웰컴 투 동막골''태극기 휘날리며' 등은 모두 박스 오피스 상위권을 휩쓴 흥행 대작들이다.

'괴물'은 지난해 전국 관객 1302만명을 동원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고 '웰컴 투 동막골'은 800여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2004년 관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모두 CJ엔터테인먼트가 먼저 투자·배급 제의를 받았지만 협상이 결렬돼 쇼박스㈜미디어플렉스로 투자·배급권이 넘어간 작품들이다.

두 회사의 위상이 이제는 비슷해졌으나 몇 년 전만해도 제작사나 감독들은 극장 배급력이 가장 앞선 CJ엔터를 먼저 찾고,계약이 안 될 경우 쇼박스를 찾아갔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쇼박스와도 작품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등 차순위 업체로 기회가 넘어가는 게 지금도 여전한 관행이다.

올해도 이들 세 영화와 마찬가지 경우의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오는 8월2일 국내 개봉되는 심형래 감독의 화제작 '디-워'다.

CJ엔터 측은 "이 작품의 투자·배급 제의를 먼저 받았으나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CJ엔터의 결정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디-워'는 CJ엔터가 올해 가장 야심작으로 내놓는 '화려한 휴가'(7월26일)와 개봉 시기가 겹쳐 흥행 맞대결까지 벌어지게 됐다.

'디 워'가 흥행에서 크게 앞설 경우 CJ엔터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물론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디-워'는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1500개관에서 대규모로 개봉될 예정이지만 일각에서는 작품이 실제 가치 이상으로 과대 포장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쇼박스 관계자는 "'디-워'가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화제작이기 때문에 여러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달 시사회에서 작품을 직접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