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주역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 태어난 만 19세 동갑내기들이다.

신인상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안젤라 박(19)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GC(파71·66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첫날 악천후로 16번홀까지 경기를 마친 박인비(19)는 29일 오후 2라운드에 앞서 속개된 잔여홀 경기에서 모두 파를 기록,2언더파 69타로 일본의 오야마 시호와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이어 열린 2라운드에서 6번째홀까지 보기와 버디 각 1개씩을 기록,합계 2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30일 오전 0시30분 현재

안젤라 박이 올 들어 첫날 선두에 나선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월에 열린 필즈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나섰고 지난달 긴 트리뷰트와 이번달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도 첫날 선두를 달렸다.

우승으로는 연결하지 못했지만 필즈오픈(공동 3위)-긴 트리뷰트(6위)-맥도날드챔피언십(5위) 등 모두 '톱10'에 들었다.

브라질 교포인 안젤라 박은 "어린 시절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를 보면서 자랐다.

아버지는 '너도 박세리처럼 되거라'라고 말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지애(19·하이마트)는 지난주 '국내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인한 피로감도 잊은 채 첫날 1언더파 70타를 쳐 김주미(23·하이트),안시현(23) 등과 공동 4위에 올랐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신지애는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 79%,그린 적중률 72% 등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며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전날 13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했으나 잔여홀 경기에서 1타를 줄여 1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를 시작했다.

김미현(30·KTF)과 이미나(26·KTF),이지연(26)은 이븐파 71타를 기록,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메이저대회 무승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이븐파 71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날 경기는 번개가 내려치는 악천후 탓에 3시간40분가량 중단되면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20분까지 경기를 치렀지만 156명 가운데 78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다음 날 오전 잔여경기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