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대규모 매물 공세를 펼친 외국인의 누적 매매가 순매도로 돌아섰다.

6월 매도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9일 103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6일 연속 '팔자' 움직임을 이어갔다.

국민은행 하나금융 등 은행주와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주를 주로 팔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6월 순매도는 모두 3조528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월의 3조537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또 외국인의 올해 누적 매매도 -3291억원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달 초만 해도 3조4000억원대의 대량 순매수를 기록해 3년 만의 매수 전환이 기대됐지만 갑작스러운 매물 공세로 인해 불과 한 달도 안 돼 매도 우위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단기 급등으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대표는 "수익 개선 정도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게 외국인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머징마켓 평균에 육박하고 있어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통한 갈아타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