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자사 브랜드를 사용하는 비계열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주가가 급락했다.

28일 롯데관광개발은 전일보다 13.21% 내린 2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캄보디아 사고 여파로 여행주 동반 약세를 보였던 전일과 달리 소폭 오름세를 보여 상승전환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롯데그룹측이 롯데관광, 롯데관광개발을 상대로 등록서비스표권 침해금지 등 청구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격히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는 이날 "롯데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롯데관광과 롯데관광개발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열사들은 소장에서 "롯데관광과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0년동안 롯데그룹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엄연히 등록서비스표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여행업 진출을 선언하고 '롯데제이티비'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롯데관광과 브랜드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롯데그룹이 롯데닷컴을 설립해 여행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롯데관광과의 경쟁 관계는 이미 시작됐다.

또 롯데호텔이 몇년전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자 동화면세점 등 면세사업을 벌여온 롯데관광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번 소송은 롯데그룹측이 직접 여행업을 운영하기 위해 자신들의 로고를 되찾으려고 소송을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이번 소송으로 '롯데'의 로고가 롯데그룹측으로 갈지, 롯데관광개발측에 남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