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오를수록 디젤차와 가솔린차 간의 유류비 차이가 더욱 크게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부터 6월 초까지 5개월 간 서울 시내 휘발유와 경유의 1일 평균 최고값과 최저값을 기준으로 국산차 7종(수동∙자동)의 월 평균 유지비를 분석한 결과, 기름값이 최고값일 때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월평균 연료비 편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00cc급보다는 중형급인 2000cc급에서 디젤과 가솔린차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가레트 터보 생산업체 하니웰코리아에서 오일프라이스워치 사이트를 통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 시내 일평균 휘발유 최고가(6월 7일)는 ℓ당 1610원, 경유는 1301원으로 2000cc급 3개 차종 (현대 쏘나타, 기아 로체, GM대우 토스카)의 월평균 유류비는 1개월 주행거리 1,581km 기준으로 가솔린차가 22만2천843원, 디젤차가 14만652원 소요돼 편차가 8만2190원(오토/수동 평균)으로 나타났다. 즉, 디젤차가 8만 2천190원 저렴하게 나타난 셈.

반면 휘발유 ℓ당 1442원, 경유가 1203원으로 기름값이 최저치(2월 2일)일 때 월평균 유류비는 가솔린차가 (1581km 기준) 20만712원, 디젤차는 13만57원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디젤과 가솔린간의 편차가 7만65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월 최고유가 때는 2000cc급 디젤과 가솔린 승용차 간의 격차가 8만2천190원인 반면, 월 최저유가 때는 격차가 7만654원으로 나타나 기름값이 오를수록 디젤차와 가솔린차 간의 유지비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00cc급 소형차 3종 (현대 아반떼, 베르나, 기아 프라이드, 쎄라토)의 경우도 기름값이 최고치일 때 가솔린차 17만9천183원, 디젤차 11만1천329원으로 월평균 유지비 편차가 6만1천854원으로 기름값이 최저치일 때 편차 5만8천227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량 군 모두 기름값이 비쌀수록 월평균 유류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고유가 시대일수록 디젤차를 타면 유류비를 더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등 완성차 업체에 디젤차의 핵심 부품인 터보를 공급하고 있는 하니웰코리아 최진환 부장은 “고유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유지비를 고려하면 공인 연비가 좋은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라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의 배출량도 휘발유 차량보다 20~30% 적어, 친환경요소도 갖춘 디젤차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