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들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으로부터 "훌륭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자사가 주최하는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이매진컵 2007' 본선 진출 학생 중 일부를 26일(현지시간) 미국 레드먼드 본사로 초청했다.

올해 5회를 맞은 이매진컵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뽐내는 영재 축제로 빌 게이츠 회장이 큰 관심을 보이는 행사로 유명하다. 올해 대회는 8월5~1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MS는 본선에 진출한 70개국 중 한국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 영재들만 따로 본사로 초청했다.

한국에서는 세종대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엔샵605'팀이 초청을 받았다. 엔샵605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핑거코드'라는 소프트웨어를 빌 게이츠 앞에서 시연했다. 핑거코드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의사소통 시스템이다. 말을 하면 특수 손장갑에 장착된 점자인식기가 음성신호를 인식해 문자로 변환한다.

빌 게이츠는 핑거코드 앞에서 "훌륭하다(Fantastic)"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빌 게이츠가 이매진컵 대회에서 감탄사를 내뱉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는 "정확한 속도를 알려달라" "핑거코드 제품화 비용은 얼마냐"고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빌 게이츠가 핑거코드를 직접 작동하는 도중 음성인식이 잘 안되자 개발자인 정지현 학생(인터넷공학과 3학년)이 "빌,당신 발음이 좋지 않아 그렇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엔샵605팀은 빌 게이츠에게 작은 병풍과 티셔츠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크레이그 먼디 최고연구전략책임자(CRSO)도 참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