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두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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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26일(현지시간)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데는 일본계 3세인 마이클 혼다 의원(민주·캘리포니아)과 김동석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의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결의안 통과는 일본 정부가 로비회사를 고용하고 미국에 대해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등 끈질긴 방해 작업을 벌였음에도 동포사회가 이들 두 사람을 축으로 의회를 설득해 이뤄냈기 때문이다.
"日서 배신자 소리 듣지만 진실 위해 일할뿐
"나 혼자 해낸 게 아니고 여러 한인단체 등 모두가 한 팀을 이뤄 노력한 결과입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 통과의 공을 한인단체 등에 돌렸지만 그의 신념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많은 사람의 평가다. 그는 작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되자 지난 1월31일 결의안을 다시 내는 등 끈질기게 활동했다.
1941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태평양전쟁이 발생하자 적국인 일본계라는 이유로 콜로라도주의 강제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계 3세다. 혼다 의원은 "미국은 일본인 강제 수용에 대해 사과했는데 일본은 20만여명의 위안부에 대해 모른 척 한다는 점이 진실에 어긋난다"며 결의안 채택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모국이랄 수 있는 일본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00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원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한·미교류협회 일원으로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오는 7월 하원 본회의에서도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노예로 이용된 여성들이 분명히 있고 이들을 성 노예로 삼기 위한 체계적인 일본군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일본 정부가 분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거듭 주장했다.
"의원들에 전화ㆍ서명운동 일본 돈 로비 무산시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평화와 인권문제를 들고 나와서 미 의원들을 움직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동석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한인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데 주력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혼다 의원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출신의 의원들을 차례로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팩스 보내기와 전화 걸기,서명운동 등을 주도했다.
특히 결의안 채택이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닌,평화와 인권에 대한 미국의 문제라고 분명히 정의하며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로비를 무기력화시켰다.
김 소장은 1980년대 초 반정부시위를 주도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국에 건너온 민주운동가 출신.'반체제 인사'로 간주되는 바람에 참여정부 들어서야 처음 모국을 찾았다.
1992년 LA 흑인 폭동을 보면서 한인의 정치적 권리를 체계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모임의 절실함을 느껴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위안부 결의안이 외교위를 통과한 것은 무엇보다도 한인단체들의 단결된 정치력이 큰 힘이 됐다"며 "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앞으로도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 서명 운동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본회의 안건 상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결의안을 신속히 상정토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이번 결의안 통과는 일본 정부가 로비회사를 고용하고 미국에 대해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등 끈질긴 방해 작업을 벌였음에도 동포사회가 이들 두 사람을 축으로 의회를 설득해 이뤄냈기 때문이다.
"日서 배신자 소리 듣지만 진실 위해 일할뿐
"나 혼자 해낸 게 아니고 여러 한인단체 등 모두가 한 팀을 이뤄 노력한 결과입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 통과의 공을 한인단체 등에 돌렸지만 그의 신념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많은 사람의 평가다. 그는 작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되자 지난 1월31일 결의안을 다시 내는 등 끈질기게 활동했다.
1941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태평양전쟁이 발생하자 적국인 일본계라는 이유로 콜로라도주의 강제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계 3세다. 혼다 의원은 "미국은 일본인 강제 수용에 대해 사과했는데 일본은 20만여명의 위안부에 대해 모른 척 한다는 점이 진실에 어긋난다"며 결의안 채택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모국이랄 수 있는 일본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00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원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한·미교류협회 일원으로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오는 7월 하원 본회의에서도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노예로 이용된 여성들이 분명히 있고 이들을 성 노예로 삼기 위한 체계적인 일본군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일본 정부가 분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거듭 주장했다.
"의원들에 전화ㆍ서명운동 일본 돈 로비 무산시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평화와 인권문제를 들고 나와서 미 의원들을 움직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동석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한인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데 주력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혼다 의원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출신의 의원들을 차례로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팩스 보내기와 전화 걸기,서명운동 등을 주도했다.
특히 결의안 채택이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닌,평화와 인권에 대한 미국의 문제라고 분명히 정의하며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로비를 무기력화시켰다.
김 소장은 1980년대 초 반정부시위를 주도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국에 건너온 민주운동가 출신.'반체제 인사'로 간주되는 바람에 참여정부 들어서야 처음 모국을 찾았다.
1992년 LA 흑인 폭동을 보면서 한인의 정치적 권리를 체계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모임의 절실함을 느껴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위안부 결의안이 외교위를 통과한 것은 무엇보다도 한인단체들의 단결된 정치력이 큰 힘이 됐다"며 "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앞으로도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 서명 운동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본회의 안건 상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결의안을 신속히 상정토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