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 김주성대표 "제작비 거품빼야 한국영화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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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개봉된 한국영화 40여편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그 놈 목소리' 등 10편이 채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위기를 방관해서는 곤란합니다."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김주성 대표(47)는 27일 "멀티플렉스 극장의 등장 등으로 최근 10여년간 성장세를 지속해온 영화산업의 한계와 부작용이 올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업계에 △제작비 거품 △자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결여 △콘텐츠의 다양성 부재라는 세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투자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감독 혼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투자회사가 작품의 창의성에 간섭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마케팅 등 다른 부문에서는 더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할리우드에서는 돈을 댄 쪽이 최종 장면 등을 선택하는 '파이널 컷'까지 일반화돼 있습니다.
돈만 대고 구경만 하고 있으라고 하면 요즘처럼 시장 상황까지 좋지 않을 때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할리우드 영화의 독주가 두드러지고 있는 올 여름 시즌에 CJ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대작 '화려한 휴가'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밀양'으로 한국 영화가 부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황진이'가 뒷받침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내달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와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디-워'가 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화려한 휴가'는 5·18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했지만 이데올로기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는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신 보통 사람들이 겪는 각성과 변화를 다룬 '재난 영화'라고 소개했다.
최근 SKT나 KT 등 거대 통신사들이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영화가 단지 통신 서비스의 부가 콘텐츠로 전락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며 "영화 산업 자체의 발전을 결코 도외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더 이상 위기를 방관해서는 곤란합니다."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김주성 대표(47)는 27일 "멀티플렉스 극장의 등장 등으로 최근 10여년간 성장세를 지속해온 영화산업의 한계와 부작용이 올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업계에 △제작비 거품 △자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결여 △콘텐츠의 다양성 부재라는 세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투자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감독 혼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투자회사가 작품의 창의성에 간섭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마케팅 등 다른 부문에서는 더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할리우드에서는 돈을 댄 쪽이 최종 장면 등을 선택하는 '파이널 컷'까지 일반화돼 있습니다.
돈만 대고 구경만 하고 있으라고 하면 요즘처럼 시장 상황까지 좋지 않을 때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할리우드 영화의 독주가 두드러지고 있는 올 여름 시즌에 CJ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대작 '화려한 휴가'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밀양'으로 한국 영화가 부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황진이'가 뒷받침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내달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와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디-워'가 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화려한 휴가'는 5·18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했지만 이데올로기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는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신 보통 사람들이 겪는 각성과 변화를 다룬 '재난 영화'라고 소개했다.
최근 SKT나 KT 등 거대 통신사들이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영화가 단지 통신 서비스의 부가 콘텐츠로 전락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며 "영화 산업 자체의 발전을 결코 도외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