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국산 결함 인명사고… 리콜ㆍ청문회 요구

中,미국산 오렌지과즙 식품안전 위반 통관금지


중국산 타이어의 결함으로 미국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미 의회까지 나서 리콜과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중국산 불량 타이어'가 양국 간 통상마찰로 비화될 조짐이다.

최근 두 달간 치약,장난감 및 애완동물 사료 등 중국산 제품의 안전 문제를 잇따라 제기,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는 미국은 이번 문제를 단순한 리콜 정도로 넘어가지 않을 태세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산 오렌지과즙과 말린 살구를 식품안전규정 위반 혐의로 통관 보류하고 미국산 식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양국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미시간주 출신의 데비 스타브노 등 미국 상원의원 네 명은 2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불량 타이어의 리콜에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타이어 수입회사인 미국 포린타이어세일스(FTS)가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타이어 45만개의 리콜을 도와주도록 요청했다. 타이어 수입회사는 NHTSA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리콜 요청 지지를 거부하자 정부가 적극 개입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타이어 제조회사인 중국 '항저우 중처 러버'사는 타이어 결함은 없고 공기압이 부적절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며 리콜을 거부하고 있다.

FTS가 수입,판매한 타이어를 장착한 밴이 타이어 파열로 사고가 나면서 미시간주에서 두 명이 사망한 데 대해 피해자 가족은 FTS를 상대로 8000만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낸 상태다.

스타브노 의원 등은 서한에서 "미국민의 안전에 대한 문제에 정부가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만큼 타이어를 즉각 리콜토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불량 타이어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27일 미국산 오렌지과즙 등에 과도한 방부제가 함유돼 있고 박테리아균이 발견됐다며 통관을 금지시킨 것.또 미국의 식품안전검사규정이 지나치게 느슨하다며 미국산 제품에 대해 철저한 검역을 지시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