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인 궁남지입니다. 주변에 마밭이 많아 예전부터 마래방죽으로 불렸지요. 궁남지가 바로 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 설화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2012년께 충남 부여에 관광을 가면 이런 설명을 현지 '시니어 가이드'들로부터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여군이 국비와 도비 보조금,군비 등 모두 830여억원을 투입해 노인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고령 친화 모델을 개발키로 했기 때문이다.

부여군은 전체 인구(7만3200명)의 25%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초고령 지역이다.

군은 백제의 옛 도읍인 데다 관광도시란 점을 십분 활용,매년 시니어 계층 70여명을 문화 해설사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규암면 신리와 진변리 일대 25만평을 대규모 시니어타운으로 개발,도시 은퇴자들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특히 시니어타운에는 노인 주택뿐만 아니라 청소년 유스호스텔과 영·유아 보육시설을 함께 지어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은 장수 및 장류 산업과 연계한 고령 친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노인들을 전통 장류의 기능인으로 양성한다는 것이다.

순창군 관계자는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 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는 점을 활용,노인층을 전문 기능인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부여·순창을 비롯한 경북 의성,강원 원주 등 4개 지역을 고령 친화 모델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부여·순창·의성 등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곳은 지원형,고령화가 진행 중인 원주는 자립형 모델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