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D램 가격이 최근 급반등세로 돌아서 반도체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강세에 이은 반도체의 반등은 '하반기 IT(정보기술) 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21일 하이닉스가 2350원(7.31%)이나 올랐고 삼성전자도 오랜만에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초반 하락세였던 시장 분위기를 반도체 관련주가 급반등으로 이끌었다.

코스닥 반도체지수는 5.8% 올라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재료업체 가운데 주성엔지니어이오테크닉스 등이 상한가로 장을 마쳤으며,아토 아이피에스 원익쿼츠 프롬써어티 신성이엔지 엠케이전자 등이 5% 넘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3.01포인트 내린 794.26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13.09포인트(1.64%) 오른 810.36에 마감된 것도 반도체 관련주 덕분이다.

이 같은 강세는 하루 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이상 급등하며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12메가 DDR2 D램 현물가격은 지난 20일 2.21달러에 거래되며 하룻새 16.9% 뛰어올랐다.

한 달 전의 저점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D램 출하가격 인상 기대감과 중국으로의 밀수단속 강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며 "D램 현물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바닥권에서 30~50% 반등해 관련회사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향후 실적 향방을 가름하게 될 6월 후반부 D램 고정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물가와 고정거래가격 동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LCD와 휴대폰의 선전에 이은 반도체 가격 회복은 하반기 IT주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황세환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북PC와 모니터용 LCD패널 가격 상승세가 TV로까지 이어지면서 관련업체들의 2분기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가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해 LCD,휴대폰 관련주와 함께 코스피 1900시대를 향해가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