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乾川)인 서울 노원구 당현천이 청계천과 같은 도심 속 생태 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노원구는 209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상계역 불암교에서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3.15㎞ 구간을 생태.문화.체육시설을 갖춘 친환경 테마 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구는 당현천 하류구간으로 중랑천 합류지점인 당현 4교∼당현 3교 사이 0.8㎞를 자연생태구간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조류, 물고기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숲지대인 `하중도' 및 `초지원'을 만들고 자연석, 식생매트 등을 이용 자연형 하천에 가깝게 복원하기로 했다.

중류구간인 당현 3교∼당현 2교 사이 0.9㎞는 친수이용구간으로 수변 무대 및 분수, 벽천(壁泉),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 2곳, 징검다리 등을 설치한다.

상류구간인 당현 2교∼불암교 사이 1㎞는 문화활동 구간으로 길이 50m, 높이 2.5m 크기로 문화의 벽, 참여의 벽 등 5개의 테마 벽면갤러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워터스크린과 수변무대, 2천400㎡(800평) 규모의 불암광장이 조성된다.

불암광장에는 파고라에 무대를 설치, 각종 문화공연 및 행사도 열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벽 상부에는 노천카페를 조성하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총 26곳의 진입계단과 장애인 진출입로도 설치된다.

당현천에는 유선형의 산책로, 인라인 스케이트장, 2.65㎞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한강까지 연결되도록 했다.

당현천에 사용되는 용수는 하루 4만4천t으로 인근 지하철역에서 생기는 지하수 8천t과 중랑천으로부터 불암교까지 끌어 올려진 물 3만6천t으로 충당된다.

이와 함께 구는 경관개선을 위해 당현천에 있는 10개 교량 중 물넘이교, 새싹교는 철거 후 비대칭 사장교 형태의 새로운 다리를 신설하고 나머지 8개는 아치형 스카이라인, 상징조형물 등 각 교량별 성격에 맞게 새롭게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구는 당현천변에 벚나무 등을 심어 봄엔 벚꽃터널, 여름엔 메밀밭, 가을엔 갈대숲을 조성하고 주말엔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해 주민 참여 문화행사도 열기로 했다.

한편 구는 국지성 집중 호우 등으로 당현천 상류 수락산 및 불암산 계곡에서 급류가 내려오는 경우를 대비해 자동경보안내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상류에 12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도 만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당현천을 문화, 체육, 안전이 융합된 테마형 하천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