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과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삼성그룹이 세계적 유리기판 및 소재기업인 미국 코닝사와 합작해 설립한 유리기판 제조 회사들이다.

삼성코닝은 브라운관용 유리와 PDP필터를,코닝정밀유리는 LCD기판용 유리를 각각 만들고 있다.

해당 사업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두 회사는 창조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장 차별화를 통한 신시장 개척'을 추진 중이다.

먼저 삼성코닝은 신사업 진출로 최근 2∼3년간의 실적 부진을 털어낸다는 방침이다.

1973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4년까지 브라운관 기판용 유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렸으나 이후 브라운관TV가 LCD·PDP TV 등에 자리를 내주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4년에 9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05년엔 110억원의 영업손실,지난해에는 5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코닝은 현재 브라운관용 유리기판 사업 비중을 줄이고 대신 미래형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의 50%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운관용 유리기판 사업의 경우 기존 브라운관용 유리에 비해 두께를 30%가량 줄인 슬림형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PDP필터' 사업도 점차 강화하고 있다.

PDP필터는 PDP기판 위에 덧씌여 선명한 화질을 표현하는 부품.삼성코닝은 LCD TV에 비해 선명도가 떨어지는 PDP TV의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선명 PDP필터를 개발,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도 삼성코닝의 미래 성장전략의 하나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수은을 사용하는 면광원 백라이트유닛(BLU) 개발에 나선 경쟁사들과 달리 이달부터 수은 대신 제논을 사용한 '무수은 면광원 BLU' 개발에 착수했다.

LCD기판용 유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최근 들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05년 이후 LCD TV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유리기판 시장 점유율 1위인 이 회사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삼성코닝정밀유리의 매출은 1997년 233억원에서 지난해 1조9650억원으로 무려 84배 늘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는 게 삼성코닝정밀유리의 판단이다.

△경쟁업체들이 속속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고 △LCD를 대체할 디스플레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난 12년간의 고속성장이 언제라도 멈출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현재 충남 탕정에 있는 7만평 규모의 제1공장에 이어 13만평 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중 가동을 시작하는 2공장에서는 8세대 LCD기판용 유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기판유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기판유리는 'EAGLE XG'.기존 제품과 달리 비소 안티몬 바륨 등의 중금속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제품으로,삼성코닝정밀유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요 TV메이커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