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 기업들이 상하이 증시에서 주식을 추가 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주식 공급량을 늘려 상하이 증시를 안정시키겠다는 중국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는 해외 기업 인수 및 유전개발,정유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상하이 증시에서 56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이뤄진 중국 증시의 기업공개(IPO)로는 최대 규모이다.

상하이증권의 시장분석가인 지리쥔은 "중국석유의 상하이 증시 추가 발행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공급물량을 늘려 증시를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상하이 증시에서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는 시장 여건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차이나모바일,중국건설은행,중국원양(COSCO),중국건축 등도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에 상하이 증시 자금조달 계획을 신청했거나,승인을 얻었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은 다음 달 상하이 증시에서 약 6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는 상하이 증시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차이나모바일은 이 자금을 해외 기업 인수와 국내 통신망 구축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홍콩 증시 상장업체의 잇단 대륙 증시 상장은 홍콩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홍콩 항셍지수는 2만1684.67로 대륙 증시 추가 상장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이후 약 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