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동향과 관계없이 중소기업 위주로 꾸준히 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투자 포인트다.

대우증권은 기업은행을 가리켜 "가장 튼튼한 밥그릇을 가지고 있는 은행"이라고 평했다.

중소기업 대출이라는 확고한 수익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기업은행의 점유율은 2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중 제조업 비중이 65%에 달했다.

총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4분기 81.5%에서 올 1분기에는 82.1%로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다.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은행이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한다.

홍진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시장평균 대비 3.9%포인트 높은 16.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시장 평균보다 32.6%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삼성화재의 2.2배 수준의 순이익이 전망됨에도 시가총액은 낮은 수준이어서 기업은행은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병건 신영증권 금융팀장도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기업은행의 PER는 6.6배로 은행주 평균대비 30% 이상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정부 지분 일부 매각이슈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연내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민영화가 진행될 경우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은 자기자본의 3배까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법에 따라 납입자본과 적립금 합계액의 20배까지 은행채 발행이 가능해 자금조달 능력이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은행의 목표가로 대우증권은 2만4600원,신영증권은 2만3700원을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