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유통주는 '회복' '부진' 의견 엇갈려

조선·기계·철강 등 중국 관련 업종이 상반기 경기 회복의 군불을 지폈다면 하반기는 내수주가 경기회복의 따뜻함을 맛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료업종은 3년 만에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소비 경기 회복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데다 원재료 가격도 하락 안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약업종도 신약 출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고 업체 내 구조개편이 예상되는 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비경기 회복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인 유통업은 비중확대 의견과 조금은 이르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음식료·제약 시련기 마무리한다

음식료 업종은 최근 2년간 수익성 악화에 허덕였다.

그러나 1분기 바닥을 다지고 최근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대에 올라선 이후에는 상승률 상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실적 개선은 하반기 음식료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가격 인상효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종목별 차별화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KT&G와 두산 하이트맥주 CJ 오리온 등을 주요 추천주로 꼽았다.

제약주는 하반기 신약출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일라프라졸을 비롯해 부광약품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녹십자의 골다공증 치료제 PHT 등의 해외 진출이 추진 중이다.

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태기 SK증권 부장은 "하반기부터 제약업을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은 점차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피해를 입게 되는 제약업종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 부장은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대웅제약을 유망종목으로 꼽고 종근당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유통주는 전망 엇갈려

유통주는 업황 회복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다.

임영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소비자기대지수의 상승 반전은 경기 회복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며 "백화점 매출 증가율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 1위업체인 롯데쇼핑과 신세계를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그러나 하반기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홍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민간소비는 2006년 하반기 낮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4.3% 증가에 머물 것"이라며 "내년에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지배력을 갖고 실적이 검증된 신세계를 비롯해 중소형주 내 광주신세계 GS홈쇼핑에 대한 선별 접근을 권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최근 소비심리와 민간소비의 점진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매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유통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그는 GS홈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를 '매수' 추천했다.

한편 교육업종은 사교육 산업의 대형화와 기업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송흥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교육산업은 향후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 능률교육 등을 '매수'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