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업체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테리 세멜(64.사진왼쪽)이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야후 측은 18일 회사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오른쪽)이 CEO 직을 맡고 테리 세멜은 회장 직은 유지하되 경영 일선이 아닌 고문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해외부문 광고영업 책임자로 승진한 수전 데커는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 12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과도한 임원 보수와 저조한 실적으로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야후의 CEO 교체가 구글과의 경쟁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1년 워너브러더스에서 야후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테리 세멜은 회사의 수익 구조를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온라인 광고 시스템을 벗어나 요금제 서비스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구글의 파워가 거셌다.

구글의 무기는 향상된 검색 기능과 온라인 광고 시스템.테리 세멜은 뒤늦게 20억달러 이상을 들여 검색 시스템업체 잉크토미와 검색 광고업체 오버추어를 인수했지만 구글에 뺏긴 1위 자리를 탈환하진 못했다.

올해 첫 석 달간 야후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줄었다.

주가는 지난해 초 43달러에서 1년 만에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테리 세멜은 "내 목표와 계획을 이사회와 논의하면서 되도록 빨리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게 됐다"며 이번 사임이 자발적인 선택임을 강조했다.

후임 CEO로 임명된 제리 양은 1994년 스탠퍼드대학 재학 중 데이비드 필로와 함께 야후를 설립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온 중국계 미국인이다.

회사에 활력을 넣고 뛰어난 인재를 모으는 것을 첫 임무로 꼽은 제리 양은 "매우 확실한 전략을 갖고 있고 이를 밀어붙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최근까지 야후의 전략을 책임져온 만큼 이후 경영 방향에 큰 변화는 없을 거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