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시장 초호황이 4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처럼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와 소비가 후끈 달아오르는 이른바 '부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시의 역사를 다시 쓰는 초호황 장세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달리 이상하리만큼 차분합니다. 주식 투자로 번 돈으로 한 턱 내겠다는 기분파도, 이 기회에 최대한 증자해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기업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증시가 견인하는 경기회복, 즉 부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부의 효과를 까먹는 일등 공신은 부동산입니다. 가계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부동산이 침체되면서 마이너스 부의 효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금리상승으로 대출 이자가 불어나고 급증하는 세금에, 기름값 상승까지 더해 이것저것 빼고나면 쓸 돈이 없습니다. 이에따라 올들어 가계소득이 늘었는데도 가처분 소득에서 소비성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소비성향은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동력인 고용 사정도 회복 조짐이 없습니다.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까지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2조5천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상장된 회사는 그나마 덩치가 크고 자금사정도 괜찮지만 절대 다수의 비 상장사는 어려움이 여전하다고 호소합니다. 증시 호황이 경기회복에 윤활유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과 같은 직접적인 부의 효과를 기대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