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WTI 기준)가 18일 나이지리아 석유 노조의 파업 예고와 여름 휴가철 휘발유 소비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업거래소에서 이날 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지난주 말 대비 배럴당 1.09달러(1.6%) 오른 69.0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해 9월18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배럴당 71센트 상승한 72.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지난해 8월28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2.25달러까지 상승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 노조가 정부의 연료 가격 인상과 정제시설 민영화 등에 대한 항의로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생산 감축을 목표로 7월5일부터 5일간 파업하겠다는 브라질 석유 노조의 발표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미국 시장이 휘발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여름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이른바 '서머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20일 발표될 주간 휘발유 재고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유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에너지 재고 발표를 이틀 앞두고 실시된 로이터의 사전조사 결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에 1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컨설팅업체 피맷의 부사장 안트완 핼프는 "공급 불안으로 2003년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산유국들의 생산이 만족스럽지 못한 데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베네수엘라,이란도 원유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