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기금들이 형편없는 운용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금들의 자산운용이 무성의하게 이뤄지거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체 방치되고 있습니다. 기금운용평가단은 최근 39개 정부산하 기금에 대한 사업.자산운용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평가보고서를 보면 기금의 규모는 갈수록 비대해지고 있지만 운용인력은 턱없이 모자르고 단기수익에만 급급해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 세금이자 재산 격인 국민연금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적립된 국민연금 규모는 190조원에 달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인력은 고작 67명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150조원 규모의 채권투자를 담당하는 인원은 8명이 전부여서 개인투자자나 다름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위탁운용의 비중을 정할 때 객관적 모델을 적용하기 보다는 경험적 판단으로 결정하는가 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적자사업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산운용의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거나 '손실만 막고보자는 식'으로 운영되는 기금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군인복지기금은 성과가 나쁘면 단지 금융기관을 교체하는 방식만 되풀이 했고 남북협력기금의 경우 목표수익률을 겨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3%대로 설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금평가단은 "기금 스스로 자산을 운용할 능력이 안되면 연기금투자풀에 맡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