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윈도비스타 가격은 절반 이하 … MS에 '도전장'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를 겨냥한 데스크톱PC용 '아시아눅스 데스크톱3'를 내놓고 MS에 도전장을 냈다.

한컴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눅스'(한.중.일 공동개발 리눅스)를 기본으로 한 데스크톱PC용 OS '아시아눅스 데스크톱3'(이하 아시아눅스3)를 공개했다. 리눅스가 탑재된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한컴 오피스 2007 리눅스'와 '아시아눅스 데스크톱3 모바일 에디션'도 함께 선보였다.

아시아눅스3는 인터넷뱅킹을 제외하곤 웹서핑,사무,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에서 제약이 없다. 동영상 플레이어,웹브라우저,메신저,그래픽 에디터,업데이트 프로그램,메일 클라이언트 등에서도 윈도비스타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컴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눅스3는 윈도비스타와 마찬가지로 3차원 그래픽을 지원한다. 미리보기,창 당기기,창 두루마리 처리,창 투명 처리 등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고 작업할 때 편리한 기능도 갖췄다. 가령 미리보기 기능을 이용해 데스크바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해당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제품이어서 윈도비스타보다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다. 소비자용은 윈도비스타 홈프리미엄의 50% 수준인 18만원,공공기관용은 9만원이다. 기업의 경우 대량구매하면 1만원 이하로 낮출 수도 있다.

한컴은 '한컴 오피스 2007 리눅스'와 '아시아눅스 데스크톱3 모바일 에디션'도 연내에 발매할 예정이다. 아시아눅스 모바일 에디션은 와이브로 등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며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바일PC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한컴은 아시아눅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아시아눅스 탑재 울트라모바일PC(UMPC)를 모바일 교육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 콜센터,전국 관광안내소의 검색용 PC,철도역사나 빌딩 등의 정보안내용 키오스크 등에 아시아눅스를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PC 제조사들과 제휴를 맺고 PC에 리눅스를 기본으로 탑재해 판매하는 '번들형' 제품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조광제 한컴 상무는 "한국 만큼 윈도에 종속된 나라는 없다"며 "사무 등 기본 기능만을 사용하는 대다수 PC 사용자는 더이상 윈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데스크톱 OS 시장에서 윈도를 차근차근 대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