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구성 경주대회 佛 '르망24'] 명품들도 마케팅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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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15km 떨어진 르망. 인구 14만명의 이 작은 도시에 전 세계에서 약 25만명의 모터스포츠팬들이 몰려들었다. 13.65km의 서킷(경주용 도로)을 레이서 3명이 번갈아 가며 24시간 동안 달려 승부를 가르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내구성 경주대회인 '2007 르망 24(24 Heures du Mans)'를 보기 위해서다.
대회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경기장 인근 시골 마을에서 야영을 할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들은 대당 수십억원에 거래되는 클래식카를 타고 오는 사람만도 100명이 넘을 정도로 구매력도 막대하다. 대회에 참가한 55개 팀이 꼬박 하루를 쉬지 않고 달리는 사이 한편에선 관람객을 상대로 한 럭셔리 브랜드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던 이유다.
르망24를 활용한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업체 아우디. 아우디는 이번 대회를 맞아 대회장 중앙에 있는 '빌리지(Village)'에 12m 높이의 '아우디 타워'를 세워 2004년부터 올해까지 4연패한 것을 포함,통산 7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 경기장 주변 비행장에서는 르망24를 5차례 제패한 스포츠카 R8의 시승행사를 열어 고객이 자사의 고성능 엔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킷 주변 곳곳에는 아우디가 세운 휴게소,프레스센터,기념품 매장 등이 있어 대회장 내 어디에서든 아우디 엠블럼을 볼 수 있었다. 아우디는 또 최고급 승용차 A8과 A6 등 130대의 차량을 셔틀버스로 투입,관람객의 이동을 도왔다.
타이어업체 미쉐린은 '마지막까지 지속되는 성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40여개 팀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이번 대회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미쉐린은 올해부터 브리지스톤이 포뮬러1(F1)에 타이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르망24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르망24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르망24 한정판 넥타이와 스카프를 제작,대회 기간 중 특설 매장에서 판매했다. 에르메스 매장의 직원들은 "이 넥타이는 파리에도 없고 도쿄에도 없는,르망에만 있는 것"이라며 고객을 유혹했다. 르망24의 공식 시계로 지정된 명품시계 롤렉스도 5000~6000유로를 오르내리는 제품이 16일 하루에만 50개 이상 팔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금호타이어만이 참가팀 중 두 곳에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르망24를 통한 마케팅에 나섰다. 그나마도 일부 참가팀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에 불과해 별도의 부스나 전시장 등은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유럽본부장(상무)은 "르망24의 공식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르망(프랑스)=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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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24=프랑스 르망에서 매년 24번째 토요일에 시작해 24시간 동안 계속되는 자동차 경주대회. 13.65km의 서킷을 24시간 동안 평균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F1과 달리 자동차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대회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경기장 인근 시골 마을에서 야영을 할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들은 대당 수십억원에 거래되는 클래식카를 타고 오는 사람만도 100명이 넘을 정도로 구매력도 막대하다. 대회에 참가한 55개 팀이 꼬박 하루를 쉬지 않고 달리는 사이 한편에선 관람객을 상대로 한 럭셔리 브랜드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던 이유다.
르망24를 활용한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업체 아우디. 아우디는 이번 대회를 맞아 대회장 중앙에 있는 '빌리지(Village)'에 12m 높이의 '아우디 타워'를 세워 2004년부터 올해까지 4연패한 것을 포함,통산 7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 경기장 주변 비행장에서는 르망24를 5차례 제패한 스포츠카 R8의 시승행사를 열어 고객이 자사의 고성능 엔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킷 주변 곳곳에는 아우디가 세운 휴게소,프레스센터,기념품 매장 등이 있어 대회장 내 어디에서든 아우디 엠블럼을 볼 수 있었다. 아우디는 또 최고급 승용차 A8과 A6 등 130대의 차량을 셔틀버스로 투입,관람객의 이동을 도왔다.
타이어업체 미쉐린은 '마지막까지 지속되는 성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40여개 팀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이번 대회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미쉐린은 올해부터 브리지스톤이 포뮬러1(F1)에 타이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르망24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르망24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르망24 한정판 넥타이와 스카프를 제작,대회 기간 중 특설 매장에서 판매했다. 에르메스 매장의 직원들은 "이 넥타이는 파리에도 없고 도쿄에도 없는,르망에만 있는 것"이라며 고객을 유혹했다. 르망24의 공식 시계로 지정된 명품시계 롤렉스도 5000~6000유로를 오르내리는 제품이 16일 하루에만 50개 이상 팔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금호타이어만이 참가팀 중 두 곳에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르망24를 통한 마케팅에 나섰다. 그나마도 일부 참가팀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에 불과해 별도의 부스나 전시장 등은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유럽본부장(상무)은 "르망24의 공식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르망(프랑스)=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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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24=프랑스 르망에서 매년 24번째 토요일에 시작해 24시간 동안 계속되는 자동차 경주대회. 13.65km의 서킷을 24시간 동안 평균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F1과 달리 자동차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