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단계서 해킹 차단 … 제품 출시 잇따라


정보보호 업계에서 웹 방화벽이 화두로 떠올랐다.

올 들어 웹 방화벽 시장을 기웃거리는 업체가 부쩍 늘었다.

듀얼시큐어와 외국 업체들이 주도해 온 이 시장에 윈스테크넷 트리니티소프트 등이 뛰어들었다.

시큐아이닷컴도 이미 채비를 끝냈다.

웹 방화벽은 서버 단계에서 침입을 저지하는 보안 제품이다.

안티 바이러스 등이 무력화돼 사용자 PC가 뚫리고 네트워크에 설치해 둔 침입방지 시스템(IPS)이나 방화벽까지 뚫린 상황에서 악성 코드나 해커의 침입을 막는 게 바로 웹 방화벽이다.

IPS 국내 1위 업체인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최근 웹 방화벽 첫 제품인 '스나이퍼 WAF'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웹 보안 사업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트리니티소프트(대표 김진수)는 지난달 '웹스레이 v2.0'으로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을 계기로 웹 방화벽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음 달에는 삼성 계열사로 방화벽 1위 업체인 시큐아이닷컴(대표 김종선)이 웹 방화벽 '시큐아이NXG W'를 내놓는다.

그동안 공공기관 웹 방화벽을 독식했던 듀얼시큐어는 후발 업체들의 공세에도 아랑곳없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4배인 1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미국 넷컨티넘사의 웹 방화벽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안철수연구소도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보안 업체들이 웹 방화벽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웹 방화벽 시장은 지난해 100억여원에 그쳤다.

하지만 성장률은 150%나 된다.

안티바이러스 방화벽 IPS 등 다른 보안 제품군의 성장률이 10~20%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이다.

해킹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것도 호재다.

대표적인 게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XSS)'이다.

인터넷 게시판 등의 약점을 이용해 악성 코드를 침투시키는 공격으로 국제 해킹 방어단체인 OWASP가 '가장 주의해야 할 해킹 수법'으로 꼽았지만 국내에서는 대처가 미흡하다.

웹 방화벽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상현 듀얼시큐어 이사는 "웹 방화벽은 올해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주도적인 보안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