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정부 및 환경단체들과 제휴,PC와 서버 등을 보다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 인텔 등 IT 업체들은 컴퓨터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후 보호 컴퓨팅 계획(CSCI:Climate Savers Computing Initiative)'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에는 휴렛팩커드(HP) 델 IBM 등 다른 IT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으며,세계야생동물기금(WWF)과 미국 환경보호국(EPA)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CSCI 운동을 통해 연간 에너지 비용을 55억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컴퓨터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약 2%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PC에 사용되는 전력 중 절반가량은 그냥 낭비되는 상황이다.

서버 역시 소비 전력의 3분의 1가량은 쓸데없이 허비되고 있다.

CSCI 운동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앞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여 매년 54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동차 1100만대가 매년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CSCI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또 각종 부품을 생산할 때 전력 효율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데 노력한다.

기업들은 제품을 구입할 때도 전력 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으며,소프트웨어 설계 시에도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대부분 PC들의 전력 효율성이 65% 수준인 상태.CSCI 운동에선 이를 201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SCI 운동 참가기업들은 PC 내의 다른 부품들도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재 80% 수준인 전압조정기의 효율성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와 함께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는 전력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에는 다소 문제점도 있다.

관련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게 되면 PC 가격 등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하지만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이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이들 업체는 설명했다.

팻 갤싱어 인텔 수석 부사장은 "에너지 효율 기술을 적용할 경우 PC 제조 비용은 대당 20달러,서버는 대당 30달러가량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절전형 제품을 사들일 경우 전력 낭비를 줄여 결국에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겔싱어 부사장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PC를 사용할 경우 현재 40달러 내외인 연간 전기료를 10달러 이하로 줄일 수 있다.

CSCI 운동은 IT 업체뿐 아니라 앞으로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CSCI 추진위원회는 현재 '포천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모든 대기업을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미국 IT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결국 파급 효과를 일으켜 전 세계 IT 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SCI 추진위는 벌써부터 PC에 에너지 효율 등급을 라벨 형태로 붙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력 관리 교육 프로그램도 내놓을 예정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는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전 산업계가 비용을 치르더라도 에너지 절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