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카드의 공모금액이 4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초 공모 희망가인 4만∼4만5000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14일 삼성카드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 결과 배정금액 3456억원의 36배에 달하는 12조4000억원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금액이 몰린 것은 금융감독원이 기업공개(IPO)제도 선진화 방안을 통해 국내 공모시장에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문금액의 79%인 9조8000억원은 외국인 자금이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공모를 진행해 향후 상장을 추진하는 대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오는 20∼21일 공모주 일반청약을 받으며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조병문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카드주의 경우 은행주에 비해 20~30%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삼성카드의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 주가는 6만원 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카드는 장외시장에서 6만1500원에 거래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