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세에 힘입어 위탁매매에 특화된 증권중개회사들이 '휘파람'을 불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이들 증권중개사의 올 영업수익(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엔지 흥국 코리아RB BNP파리바 등 4개 증권중개사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등 기관을 대상으로 주식 위탁매매와 블록딜(대량매매) 등을 전문으로 하는 코리아RB증권중개의 경우 지난 회기(2006년 4월∼2007년 3월) 57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이 이번 회기에는 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의 국중일 상무는 "현재와 같은 장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면 50%가량의 매출 증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선물·옵션 매매중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비엔지증권중개는 올해 100억원 이상의 영업수익이 기대된다.

서정계 비엔지증권중개 대표는 "지난 회기 영업수익은 전년에 비해 30% 늘어난 86억원에 달했다"며 "내년 3월 말 결산 때는 영업수익이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 고객은 거래금액 5억원 이상의 '큰손'들이며 회사 측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개인별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회기에 4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던 흥국증권중개도 기관영업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 영업수익이 70억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박해영/이미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