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인 신일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지방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업종내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메릴린치증권은 14일 "신일의 부도는 지방 건설업계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면서 "지난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미분양 물량 중 4.8%만이 수도권 지역의 물량이었다"고 말했다.

유동성 문제에 따른 중소형 건설사들의 파산이 몇차례 더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가운데, 1만2000개가 넘는 국내 건설업체들간의 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재정이 탄탄한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

대형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차기 성장 동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대형사들의 경우 수도권 비중이 높아 매출 포트폴리오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대한투자증권도 신일의 부도가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수주와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존에 진행되던 건설업계의 수주 양극화 현상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

이 증권사 조주형 연구원은 "기존에도 대형사의 소비자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앞으로는 중소업체에 대한 완공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대형건설사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융권도 이번 사태로 신용도 낮은 업체보다는 신용도가 양호한 주요 대형사에 좀 더 많은 여신을 제공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분양 주택 증가로 주요 대형사들의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겠지만, 토목과 해외 플랜트 사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과 주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정수진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