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와 엘 살바도르에 13일 오후 1시29분쯤(현지시각)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아직 별다른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남남서쪽으로 115 km, 엘살바도르의 산타 아나에서 서남서쪽으로 135km 각각 떨어진 태평양상 접점의 해저 64 km 지점을 진앙으로 하는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과테말라 시티 현지의 로이터 통신 기자는 건물들이 30초 가량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놀라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학부모들은 학교로 달려가 자녀들이 안전한 지 확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과테말라 구호당국은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남서부의 에스킨틀라 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으나 전화가 두절된 지역이 많아 아직 전국적으로 정확한 피해규모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CNN은 과테말라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졌다는 소문이 전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 살바도르 내무부는 아직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 규모로 볼 때 과테말라 보다는 엘 살바도르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진앙지가 매우 깊기 때문에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과테말라에서는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도 진도 5.9의 강진이 엄습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엘 살바도르에서는 지난 2001년 1개월 사이 2차례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수도 살 살바도르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해 약 1천150명이 매몰돼 사망하는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적이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