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전문점인 하이마트가 휴대폰 유통업에 진출한다.

13일 하이마트 관계자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다음달 1일부터 전국 250여개 점포 중 주요 50개 지점에서 휴대전화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그동안 이동통신 3사에 매장 내 점포를 임대하는 '임대 영업'방식을 펴 왔지만 앞으로 본사가 직접 대리점 계약을 맺고 휴대폰 유통사업에 직접 나선다는 전략이다.

취급 제품은 최신 3G폰을 포함해 약 50∼60여종의 최신 휴대폰 단말기와 휴대폰 액세서리 제품 등이다.

하이마트는 올초부터 휴대폰 유통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500만∼1600만대로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휴대폰 유통시장에 하이마트가 뛰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의 대리점은 물론 전자전문점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국 주요 상권에 250여개 점포를 내고 있는 하이마트의 바잉파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나 전자전문점처럼 다점포망을 갖춘 유통업체들이 휴대폰 유통업에 직접 뛰어들 경우 기존 대리점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최근 국내 휴대폰 유통시장의 97%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에 자사 직원들을 파견,휴대폰 판매교육을 시키는 등 휴대폰 대리점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여 왔다.

양동철 하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당장 큰 수익을 내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휴대폰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