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상승 반전을 꾀했지만 외국인 매물 폭탄에 밀려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전날보다 7.89포인트(-0.45%) 하락한 1721.9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과 일본 증시 하락에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 매물에 밀려 하락폭을 확대했다가 일본증시의 상승반전과 개인 매수에 힘입어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된 반면 개인 순매수폭이 줄어들면서 지수는 결국 1720P 초반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32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6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기관은 이틀 연속 매수 주체로 나서며 182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개인은 장중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900여억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359억원 매도 우위다.

증권업종이 전날에 이어 초강세를 이어가며 2.71%상승했으며 보험주도 2%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NH투자증권이 대주주인 농협이 300만주를 장내 매입 검토하고 있으며 대형화를 위한 M&A에 대한 검토도 동반하고 있다는 발표에 따라 9.57%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은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M&A를 통하여 대형 금융 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서울증권도 11.70% 급등했다.

SK증권교보증권도 각각 8.18%, 8.03% 상승했다.

동부화재, 코리안리,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대한화재 등 보험주도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S-Oil은 제2공장 투자연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평가를 받았지만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CJ는 1.26%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에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동양메이저동양시스템즈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동양종금증권동양매직도 각각 6.785, 6.13% 급등했다.

반면 조선주는 하루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이 4.48%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 2~3%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기관 매수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8포인트(0.33%) 상승한 765.5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은 3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3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7일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39억원 순매도했다.

LG텔레콤하나로텔레콤이 각각 5.80%, 5.77% 급등했으며, 메가스터디다음, 하나투어, 태웅도 상승했다.

반면 NHN(-1.58%) 아시아나항공(-1.77%) 서울반도체(-5.41%) 키움증권(-2.55%) 등은 떨어졌다.

신성델타테크는 실적개선 전망으로 7.95% 상승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관련주가 실적 전망이 밝다는 증권사의 호평 속에 5~11% 급등세를 나타냈다.

영화 '디워'의 8월 개봉을 앞둔 미디어플렉스는 사흘만에 반등하며 4.93% 올랐다.

대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디아이세미콘은 6일째 초강세를 이어가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90% 감자를 결정한 실미디어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부국증권은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 증시는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풍부한 내부 유동성 속에서 조정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완만한 기간 조정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분간 시장은 방향성 부족한 상태에서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 운수장비 기계 업종과 증권주를 비롯한 내수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