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악재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720선 밑으로 떨어졌다.

13일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이 커져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14.57포인트(0.84%) 하락한 1,715.31을 기록 중이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수익률의 상승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30억원, 9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은 576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를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는 8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운수창고, 유통, 은행, 건설, 통신, 의약품, 화학 등 주요 업종이 대체로 약세인 반면 증권과 보험, 음식료품 등 일부 업종은 강세다.

삼성전자[005930]가 1.56%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1.39%)과 한국전력(-0.86%), 신한지주(-0.53%), 우리금융(-0.46%), SK텔레콤(-0.25%), 현대차(-1.3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3.37%)과 현대미포조선(-3.81%), 삼성중공업(-2.31%), 대우조선해양(-1.45%) 등 대형 조선주도 가격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증권주는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 재료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주는 1~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NH투자증권과 SK증권, 서울증권 등 일부 중소형주는 8~11%대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종목을 보면 한미반도체가 실적개선 기대로 7%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기관 매수에 힘입어 4%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한가 없이 277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13개 종목이 내림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주식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