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증권사들이 특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생존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때마침 증권사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중소형 증권주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 SK 신영 한양 한누리 등 중견 증권사들이 파생상품,부동산금융,기업공개,기관영업 등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자기자본으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분야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단연 돋보인다.

2002년 10월 파생상품운용 조직을 신설한 메리츠증권은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으로 56개월 연속 파생상품 매매에서 플러스 수익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6 회계연도에서 파생상품운용본부가 올린 매매차익은 247억원으로 연간 순이익의 20%를 차지했다.

SK증권은 회사채 인수 부문에서 2005년 2조5000억원,지난해에는 2조2000억원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작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11.6%에 달해 업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고 SK증권 측은 설명했다.

2001년 업계 처음으로 PDA(개인휴대단말기)를 이용한 무선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2005년 장외파생상품 업무 인가를 받은 신영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워런트증권(ELW)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주력 분야로 육성,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회기(2006년 4월~2007년 3월)에 장외파생 분야에서만 2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연간 순영업수익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밖에 한양증권은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M&A 등 IB(투자은행) 비중이 수익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누리투자증권은 소형사로는 이례적인 20명 규모의 리서치조직을 바탕으로 기관영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과 NH투자증권 서울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잇달아 증권사 M&A 방침을 밝히고 나서자 이날 중소형 증권주들이 급등했다.

서울증권은 11.70% 치솟았고 NH투자증권(9.57%) SK증권(8.18%) 교보증권(8.03%) 등도 급상승했다.

삼성 대우 우리투자 등 대형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M&A 기대에다 국회에서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되면 투자은행(IB)으로의 변신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증시 거래대금 급증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박해영/이미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