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순항하던 중국 증시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한 우려가 상승세를 꺾고 있다. 지난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29% 하락한 3364.8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주로 보면 총 1.6% 떨어졌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활약 이후 주간 단위로 상승세를 띠던 모습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이날 전 거래일 보다 1.52% 떨어진 3914.70에 마감했다. 한주 단위로 보면 총 2.29% 하락했다.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인 중국 증시가 단기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I 부문의 선전이 상쇄했던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의미다.특히 다음달 2일 미국이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투심 위축이 부각되고 있다.중국 증시에 장기간 투자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고용 개선 부족이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AI에 쏠리고 있는 투심에도 일정 부분 거품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 자동차, 반도체, 로봇 업종의 대표주들이 급락세를 띠기도 했다.실제 모건스탠리는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심이 식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효과가 점차 줄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올 2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국내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23일 대법원 법인등기기록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달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이하 지커코리아)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다.지커코리아는 법인 설립 목적을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수입 사업’,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유통·판매·서비스 사업’, ‘자동차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과 소재의 개발·제조·가공·판매·임대·서비스업’ 등으로 밝혔다.대표이사로는 차오위 지커 동아시아 총괄이 발탁됐다. 자본금은 1억원이며 주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이다.지커를 산하 브랜드로 둔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 지커 로고에 대해 국내 상표 등록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상표도 출원했다는 점에서 7X를 지커코리아의 초기 모델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차에서 분사해 2022년 7만1941대, 2023년 11만8585대, 작년 22만2123대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지커는 왜건형 모델 '001', 세단 '007', 소형 SUV 'X', 중형 SUV '7X'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커에 따르면 7X AWD 모델은 최고 출력 639마력(PS)을 발휘하고 1회 충전 시 543㎞(WLTP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세계와 한국의 쌀값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쌀 선물가격은 10개월째 미끄러지는 반면 국내 쌀값은 수확기가 끝났는데도 올들어 1분기 내내 상승세다. 같은 '쌀' 인데도 가격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뭘까. '쌀 수출 1위' 인도의 귀환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제 쌀 선물가격은 100파운드(cwt·50.8㎏)당 13.3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쌀 선물가격은 2020년 8월 11.515달러까지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2023년 4월 18.424달러까지 급등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국제 쌀 선물가격은 작년 5월까지 19.303달러로 치솟더니 10개월 만에 약 30% 떨어졌다.세계적으로 '풍년'이 찾아온 걸까. 통계로 보면 꼭 그렇진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쌀 생산량은 2023년 7억9100만t에서 지난해 7억9300만t으로 0.3%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쌀값이 떨어지는 것은 국제 시장의 '키 플레이어'인 인도가 돌아왔기 때문이다.인도는 쌀 생산량은 중국보다 적지만, 수출량은 세계 1위인 나라다. 인도는 2023년 7월 자국 수급 불안을 이유로 쌀 수출을 제한했다 약 1년 2개월만인 지난해 9월 이를 해제했다. 그 결과 쌀 시장에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2023년 1400만t이었던 인도의 쌀 수출량은 지난해 2200만t으로 1년 만에 53% 늘었다. 지난해 세계 전체 쌀 수출량은 5800만톤인데, 이 가운데 38%가 인도에서 나왔다. 정부 대량 수매에 국내 쌀값 올라...선제격리 시점도 '유효타'반면 국내 쌀 가격은 ‘우상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 3월 평균 쌀 20㎏당 소매가격은 5만5229